JAM DACUMENTARY 라는 꼬리표를 달고 극장에 나타난 다큐멘터리 강정.
2007년부터 추진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에 짓밟히고 있는 강정마을과,
그 안에서 삶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주민들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모아 만든 다큐멘터리이다.
1.
영화는 무척 슬펐다.
주민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들을 돕던 평화운동가들은 얻어맞고 개처럼 질질 끌려다녔다.
그들은 소리지르며 울었고, 그걸 보며 나도 울었다.
영화는 나의 감정적인 반성을 도와주었다.
2.
영화가 끝난 후 GV가 이어졌다. 어둡던 극장에 불이 켜지자, 30명 남짓한 관객들 앞에
PD와 감독, 문정현신부, 강정마을회장 강동균씨가 나타났다.
밝아진 텅빈 객석을 사이에 두고 그들과 마주 앉았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이,이미 많이 지쳐있다고 했다.
한달 전, 직접 찾아가서 보았던 마을의 분위기도 그랬다.
4년이나 흘렀고, 공사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많은 것들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200명도 다 앉을 수 없는 이 작은 극장의
객석도 다 채울 수 없는 적은 관심이 현실이었다.
3.
카메라는 폭력이다.
이미지는 누군가에게 노출되기 위해 생산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낮선 카메라는 피사체를 찍고, 찍힌 피사체는 여러가지 이미지가 되어 이미지의 주인이 예측하지 못하는
많은 공간을 떠돌 것이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예측불가능한 정보를 주게 될 것이다.
다큐 강정을 찍어낸 카메라도 강정마을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상처를 앉고 사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져 답변을 얻는 과정에서 상처에 소금을 뿌렸고
많은 비용과 인력을 들여 극장개봉을 했지만 최소한으로 가해진 그 폭력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할 지 의문이다.
행위 자체가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는가.
아직 영화는 끝나지 않았다.
극장에서 예정된 시간에 상영을 시작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목적도 많은 이들이 이 영화가 영화관에서 내리기 전에 보아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행위 자체로는 희망이 못된다.
어둔 극장에서 영화가 끝난 후 거리로 나아가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돼겠다는 분연한 의지가 많은 이들에게 생겼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