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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강정

다큐멘터리 2011/12/25 16:58

JAM DACUMENTARY 라는 꼬리표를 달고 극장에 나타난 다큐멘터리 강정.
2007년부터 추진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에 짓밟히고 있는 강정마을과,
그 안에서 삶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주민들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모아 만든 다큐멘터리이다.

1.
영화는 무척 슬펐다.
주민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들을 돕던 평화운동가들은 얻어맞고 개처럼 질질 끌려다녔다.
그들은 소리지르며 울었고, 그걸 보며 나도 울었다.

영화는 나의 감정적인 반성을 도와주었다.

2.
영화가 끝난 후 GV가 이어졌다. 어둡던 극장에 불이 켜지자, 30명 남짓한 관객들 앞에
PD와 감독, 문정현신부, 강정마을회장 강동균씨가 나타났다.
밝아진 텅빈 객석을 사이에 두고 그들과 마주 앉았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이,이미 많이 지쳐있다고 했다.
한달 전, 직접 찾아가서 보았던 마을의 분위기도 그랬다.
4년이나 흘렀고, 공사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많은 것들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200명도 다 앉을 수 없는 이 작은 극장의
객석도 다 채울 수 없는 적은 관심이 현실이었다.

3.
카메라는 폭력이다.
이미지는 누군가에게 노출되기 위해 생산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낮선 카메라는 피사체를 찍고, 찍힌 피사체는 여러가지 이미지가 되어 이미지의 주인이 예측하지 못하는
많은 공간을 떠돌 것이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예측불가능한 정보를 주게 될 것이다.
다큐 강정을 찍어낸 카메라도 강정마을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상처를 앉고 사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져 답변을 얻는 과정에서 상처에 소금을 뿌렸고
많은 비용과 인력을 들여 극장개봉을 했지만 최소한으로 가해진 그 폭력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할 지 의문이다.

행위 자체가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는가.
아직 영화는 끝나지 않았다.
극장에서 예정된 시간에 상영을 시작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목적도 많은 이들이 이 영화가 영화관에서 내리기 전에 보아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행위 자체로는 희망이 못된다. 

어둔 극장에서 영화가 끝난 후 거리로 나아가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돼겠다는 분연한 의지가 많은 이들에게 생겼으면 한다.



 
Posted by 연희노트

입사2년

분류없음 2011/12/16 00:54
입사한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일한다고, 계속 일할거리만 쫒다보니,
사람만나는 일이 귀찮아지고, 불편한 일이 되었다.
2년 사이에 결혼한다며 청첩장을 보낸 이들이
몇명인지, 다 이름도 못 외울정도로 많았다.

공평히, 한사람의 결혼식에도 찾아가지 않았다.

나의 인간관계는 분명히 이 세상에 뮬리적으로 존재하는 유기체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천천히 부스러져 떨어져 나갔다.

나는 방관하고 바라만보았고, 한번 바라보기 시작하니, 다시 그것에 손을 뻗으려는 마음이 들지않았다.

이제 조만간 일을 그만둘것이다. 무언가 끝이난다고 이야기할때 적어도 어땠어?를 묻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이라고 말해주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만두고 뭘할거내고 물었다. )

그래서 스스로 물어본다. 어떠했는가?

직장에서 얻은 경험 중에 글로 남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올 해 일을하며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내가 과거에도 할 수 있었고, 미래에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일이 어떤 한 지점을 위하여 통과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재에 맞닥뜨린 일이고,나는 해야하니 하는 것일뿐.

현재를 숭고하게 만드는건 자기 기만일뿐이다.

그러한 생각이들고나니, 못할일이 없어졌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해야겠다.


Posted by 연희노트

다시는 안 쓸 것 2011/08/18 23:25

요런다큐가 있구만

"꿈의 공장 - Dream Factory"


고등학교 때 공고, 상고란 말이 정보산업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땐 IT가 붐이었으니까.
대학교를 졸업할 때 어디선 CT라는 말이 불쑥 내 앞에 나타났다.
간신히 대학을 졸업하고 어쩌다보니 난 그 CT산업에서 태어난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

자본이 꿈이라는 것에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사람의 열정을 포착해 낸 순간 
어떤 것보다 손쉽게 노동력을 착취 할 수 있고, 노동자의 입을 틀어 막을 수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어쩌겠는가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그거면 그냥참아."
이 말 앞에서 주춤하는 버릇은 쉽게 고쳐지질 않아. 나이가 곧 서른인데.

자본안에서 
꿈인척 하는 것들이 내 인생을 착취하고 갉아먹는 가장 위험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이 막다른 골목에 처한듯한 기분.



 
Posted by 연희노트